롯데마트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28일 개장 "코스트코보다 싸게"…라면은 벌써 할인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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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산동 금천점 리뉴얼…연회비 받고 회원제 운영
까르띠에 시계 15% 저렴
까르띠에 시계 15% 저렴
“매장 구성이나 상품들이 코스트코와 비슷하네요.”
28일 공식 개장하는 롯데마트 첫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VIC Market)’ 금천점(옛 롯데마트 금천점)을 찾은 소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빅마켓은 지난 25일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가 회원 가입을 받으며 판매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 독산동에 있는 이 점포는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과 5.5㎞ 거리여서 두 점포가 서울 서남부 상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비용 최소화로 가격 낮춰
영업면적 1만2550㎡ 규모의 빅마켓은 1~2층이 일반 매장으로 전형적인 창고형 할인점 형태를 띠고 있다. 물류창고와 같이 팰릿(화물운반대)을 진열대로 사용하고 상품도 대부분 포장을 뜯지 않은 대용량 박스 단위로 진열해 판매한다.
품목 수는 3000여개로 일반 대형마트(3만개)의 10분의 1 수준이고 코스트코(3700여개)보다도 적다. 취급 상품이 대용량인 만큼 단위당 가격은 대형마트보다 10~30% 낮다.
매장 구성이나 운영 방식은 코스트코 모델을 따랐다. 1층 정문 입구에 명품 병행수입 매장과 의류 등 시즌성 상품 매장을 전진 배치하고, 2층 계산대 밖에서 피자 등을 파는 푸드코트를 운영한다. 연회비도 일반 회원이 3만5000원, 사업자 등록증을 가진 비즈니스 회원이 3만원으로 코스트코와 같다. 코스트코에서 현금 외에 삼성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는 것처럼 빅마켓에선 롯데카드만 받는다.
○‘제2의 신라면 전쟁’ 예고
박영화 빅마켓 금천점장은 “후발주자로서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은 가격”이라며 “주요 생활필수품들을 코스트코 양평점보다 싸게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빅마켓은 시장조사를 통해 ‘신라면 30개들이 박스’(1만5900원), ‘칠성사이다 1.5ℓ 6개입’(9190원) 등 코스트코와 중복되는 주요 품목 가격을 5~20% 낮게 책정했다. 창고형 할인점의 주 타깃인 자영업자들이 주로 사는 라면 음료 등 가공식품 위주다.
코스트코 양평점은 즉각 대응에 들어갔다. 26일 같은 용량의 신라면 가격을 1만7900원에서 1만5890원으로, 칠성사이다는 9490원에서 9090원으로 빅마켓 금천점보다 각각 10원과 100원 낮게 책정했다. 빅마켓도 코스트코 대응에 맞춰 다시 가격을 내릴 계획이다. 빅마켓이 공식 개장도 하기 전에 ‘릴레이 가격 인하전’이 시작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2010년 12월 개점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용인 구성점과 코스트코 양재점이 신라면을 대표 품목으로 가격 인하전을 벌여 개당 가격이 200원대까지 떨어졌던 ‘신라면 전쟁’이 다시 벌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까르띠에 등 명품 시계도 판매
빅마켓은 45개국에서 1000여개 상품을 직수입이나 병행수입으로 들여오며 해외 상품들을 코스트코 못지않을 정도로 갖춰놨다. 백화점에서 130만원대에 팔리는 루이비통 대표 가방인 ‘스피디30 모노그램’을 96만원, 590만원대인 까르띠에 여성용 시계 ‘탱크 기본형 오토매틱’을 513만원에 판매한다.
‘라바짜 원두커피’(1㎏·3만9900원)와 ‘팸퍼스 팬티형 기저귀’(대형 80개입·4만4900원), 시세이도 세안제 ‘퍼펙트 휩’(120g·3개·2만2690원) 등도 시중가보다 10~30% 싸게 판매한다.
송태형/최만수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