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의 터키 전투기 격추 사건을 둘러싼 양국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터키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사개입을 요구하는 등 시리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반면 시리아는 격추된 전투기를 수색하는 터키의 정찰기에 또다시 총격을 가하면서 긴장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나토 회원국들이 군사적 보복에 신중한 입장이어서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불렌트 아린츠 터키 부총리는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회원국 인사들을 만나 “시리아군이 터키의 전투기를 격추한 것은 나토 가입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개별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게 돼 있는 나토조약 제5조에 근거한 것이다. 아린츠 부총리는 “터키가 적대적 행위에 대해 보복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나토회의 소집을 요청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나토는 26일 비상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터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도 시리아를 비난하는 서한을 보냈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가졌지만 터키에 대응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데 그쳤다.

위리 로젠탈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이번 사태는 매우 심각하게 간주될 것이지만 EU 회원국들이 군사개입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