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리더이자 멘토인 이건희 회장(사진)과의 특별한 점심에 초대합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공개 이벤트를 통해 임직원과 점심을 먹는다. 올해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벌이는 특별한 행사다.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회장과 점심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적어낸 10명의 임직원이 행운을 안게 된다.

삼성은 지난 25일 사내 인트라넷(싱글)에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회장과 임직원이 함께하는 점심식사 자리를 마련한다’고 공지했다.

삼성그룹 직원이면 응모할 수 있다. 오는 7월13일까지 ‘내가 회장님과 점심을 함께하고 싶은 이유’를 A4용지 1장 내외 분량으로 써내면 사연을 검토해 10명을 뽑는다. 점심 자리는 이 회장이 런던올림픽 참관을 마치고 돌아오는 8월 중순께 마련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직접 직원들과의 오찬 이벤트를 제안했다”며 “당첨자 선정 기준은 적어낸 이유의 진정성과 차별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찬 공지가 게시되자 순식간에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호응이 뜨겁다. “지금까지 로또 당첨을 위해 아껴둔 내 평생의 운을 회장님과의 오찬에 걸어보겠다”는 반응부터 “도대체 어떤 점심이 나올지 궁금하다” “회장님 사인도 받게 해주나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왔다.

이 회장은 임직원과의 스킨십에 적극적이다. 지난 4월 지역전문가 출신 임직원에 이어 여성 승진자들과 잇따라 점심을 함께하며 격려하고 요구사항을 들었다. 삼성 관계자는 “회장과 임직원의 점심 자리가 회장은 임직원의 생각을 알게 되고, 임직원은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