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車 전장사업 컨트롤타워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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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실 신사업팀, 부품 개발·생산 등 조율
이재용 사장 전면 지원
이재용 사장 전면 지원
삼성이 계열사들의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총괄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계열사가 각각 추진하고 있는 전장사업의 시너지를 높이고,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으로 알려졌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전략실 신사업추진단에서 삼성전자 삼성SDI 등 계열사들이 각각 추진 중인 자동차 전장사업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장 네크워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 네트워크는 신사업추진단 신사업팀장인 전인상 삼성전자 전무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SDI 기획팀장 출신인 전 전무는 2010년부터 미래전략실에서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관할해오다 지난해부터는 계열사들의 전장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엔 각사 기획담당 임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삼성에선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외에도 삼성전기가 전기차용 모터를, 삼성전자는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와 카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차량용 소프트웨어,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토탈과 제일모직은 경량화 소재를 개발 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사업은 각 사에서 독립적으로 하되 BMW 등 대형 거래선을 만나 협의할 때는 리에종(연락)해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계열사 전장 네트워크를 만든 것은 전장 부품은 여러가지가 한꺼번에 들어갈 경우 시너지가 커져서다. 자동차 부품도 갈수록 모듈화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등이 와이파이로 연결되고 있어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삼성은 전장사업을 총괄할 정식 조직의 신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은 성과를 내는 전장사업이 자동차 배터리밖에 없지만 사업이 커지면 이를 총괄할 상시 조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전장 사업은 이재용 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세계 유수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CEO)를 잇따라 만나며 협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댄 애커슨 제너럴 모터스(GM) 회장을 만난 데 이어 올해 △1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 △2월 노버트 라이트호퍼 BMW 회장 △4월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을 잇따라 만났다. 하반기에는 앨런 멀럴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도 만날 예정이다.
자동차 전장부품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을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맥킨지 컨설팅은 자동차 제조원가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19%에서 2015년 4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장부품 시장규모도 같은 기간 1200억달러(약 138조원)에서 2000억달러(약 23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