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영환경이 나아지고 있다. 매년 20조원 이상씩 불어나던 부채 증가는 최근 감소추세다. 이지송 사장(사진)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2009년 10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통합을 원활히 이끌었다. 사규와 급여, 후생제도 등을 모두 통합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조직융합 활동, 인사, 조직개혁을 통해 직원들 사이에 담을 허물고자 했다.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한마음 교육을 실시하고 부서 간의 화합활동을 강화했다. 직원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초청하는 ‘새 가족 어울림 한마당’을 마련해 구성원들을 융합시켰다. 또한 화학적 통합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두 기관 인원의 30% 이상을 혼합 배치했다. 최근 승진심사에서는 출신별로 교차심사를 실시했다.

이 사장은 인사제도도 개혁했다. 그는 땅이나 주택보다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정·공평·투명한 인사를 제1의 원칙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LH만의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검증 시스템을 확립해 연공서열 중심 인사를 타파했다. 능력 있고 훌륭한 직원이 대접받는 조직으로 변화를 꾀했다.

총 7단계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 인사와 관련해 일어날 수 있는 잡음을 제거했다. 또한 직급에 관계없이 하위직이 실제 상위직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실험을 통해 역량 있는 차세대 리더들을 대거 발탁했다. 이 밖에 소수직렬과 여성인력 가운데에서도 고위직을 발탁해 일하고 싶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강도 높은 인사, 조직개혁 조치로 LH에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정착되고, 책임지고 일하는 조직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감한 사업조정도 경영안정화에 큰 도움이 됐다. 수많은 민원과 반대여론이 있었다. 이 사장은 “수익성 없는 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LH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나아가 국가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설득했다.

전국 139개 신규사업지구(사업비 143조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사업성이 없거나 추진이 어려운 미착수 사업은 과감히 도려내겠다는 의지로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이 사장은 한 달 넘도록 매일 국회를 방문, 구조조정 대상 사업과 관련된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사무실을 일일이 찾아가 협조를 부탁했다.

결국 138개 사업지구에 대한 사업조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해 중장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공익개발사업도 수요와 경제성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