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5일 유럽 4개국 정상회담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정상은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의 1%인 1300억유로를 경제 성장 촉진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그 규모 및 구체성은 미진하다"라고 밝혔다.

경제 성장 정책에 투자되는 자금 1300억 유로 중 신규 자금은 유럽투자은행(EIB)에 투자되는 약 100억유로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또 성장정책안 중 하나인 민간 인프라투자펀드 자금 지원은 아직 시험단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유로존 빅4의 합의가 미진해 시장의 관심은 오는 27일 독일·프랑스 정상회의, 28~2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로 몰리고 있다"며 "EU정상회의에서 은행 동맹(Banking Union), 재정 동맹(Fiscal Union), 정치 동맹(Political Union)으로 이행되는 EU 10년의 방향성이 결정될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성향을 고려하면 은행 동맹이 무난하게 합의될 가능성은 낮지만 최근 독일 국채 금리도 상승해 독일이 스페인, 이태리의 재정위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유로존의 청사진이 구체적으로 제기되기 전까지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