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절반 이상이 마르크화(유로화 도입 전 독일 화폐) 복귀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자국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5%가 마르크화 복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전했다. 지난달 조사보다 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은행에 넣어둔 저축이 불안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56%에 달했다.

독일인들은 또 그리스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국들에 더 강한 긴축정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잡지 슈테른은 최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2%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재정위기국에 더 강력한 긴축정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독일은 그동안 유로존 체제의 최대 수혜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유로화 지위를 걱정하는 독일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클라이드 프레스토비츠 미국 경제전략연구소(ESI) 소장은 최근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부작용이 큰 만큼 독일이 자발적으로 유로존을 탈퇴, 자체 마르크화를 발행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