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긴급진단] 구본준ㆍ권오현, 현장 찾아 '비상전략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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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책 마련 분주
삼성, 하반기도 공격경영…LG, TV·휴대폰 긴급점검
삼성, 하반기도 공격경영…LG, TV·휴대폰 긴급점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이 장기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잇따라 대책 회의를 갖는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25~26일 경기 평택사업장과 서울 LG가산디지털센터를 각각 방문해 TV와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임원들과 전략회의를 갖기로 했다. 구 부회장은 앞서 지난 19~20일 열린 ‘LG 중장기전략보고회’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22일에는 백색가전 공장이 있는 경북 구미와 경남 창원을 다녀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 상황이 악화되자 구 부회장이 생산 현장을 방문해 하반기 경영 목표 달성이 가능한지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매출 위주인 ‘볼륨 경쟁’보다 수익성 중심의 ‘밸류 경쟁’을 하라”고 강조하고 “유럽 재정위기 여파 속에서도 하반기 경영 목표를 달성하자”고 독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임원들과 스마트폰 시장 확대 및 수익성 확보 대책 등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작년 4분기 3.6%에서 지난 1분기 3.4%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마케팅 비용 증가로 2분기에 휴대폰 사업이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LTE(롱텀에볼루션)이 보급된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늘어 올해 전체적으로는 휴대폰 부문에서 호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5일부터 권오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할 대책 마련에 들어간다.
먼저 25일 경기 용인시 기흥사업장에서 부품(DS) 부문의 핵심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어 26~27일엔 수원 사업장에서 완제품(DMC) 부문의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서는 불황 속에서 연초 세운 사업부별 매출 및 이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침체 일로에 있지만 스마트폰과 TV, 반도체 등에서 공격 경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유럽의 위기가 그룹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런 움직임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 유가 변동으로 이어질 상황을 예상하고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등 환율과 유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관계사들은 환대책위원회를 수시로 소집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희망퇴직으로 영업인력 줄이기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위기, 정유 주가 하락 등으로 올해 계획했던 기업공개(IPO)도 철회했다.
해운업계와 항공업계는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현대상선은 21일부터 이틀간 영국에서 유럽 내 주재원들을 소집해 컨테이너 전략회의를 열고 유럽 위기로 인한 영향과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STX팬오션은 일부 부서의 토요일 출근을 정례화하고 있으며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 임원 급여 반납과 선제적 인사 등을 단행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7개월 만에 다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도 유가 부담을 덜기 위해 일부 장거리 노선 취항 계획을 축소하고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유럽 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비상 경영체제를 가동 중”이라며 “매일같이 위기 대응 방안을 짜내고 있다”고 전했다.
정인설/윤정현/이유정 기자 surisuri@hankyung.com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25~26일 경기 평택사업장과 서울 LG가산디지털센터를 각각 방문해 TV와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임원들과 전략회의를 갖기로 했다. 구 부회장은 앞서 지난 19~20일 열린 ‘LG 중장기전략보고회’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22일에는 백색가전 공장이 있는 경북 구미와 경남 창원을 다녀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 상황이 악화되자 구 부회장이 생산 현장을 방문해 하반기 경영 목표 달성이 가능한지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매출 위주인 ‘볼륨 경쟁’보다 수익성 중심의 ‘밸류 경쟁’을 하라”고 강조하고 “유럽 재정위기 여파 속에서도 하반기 경영 목표를 달성하자”고 독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임원들과 스마트폰 시장 확대 및 수익성 확보 대책 등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작년 4분기 3.6%에서 지난 1분기 3.4%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마케팅 비용 증가로 2분기에 휴대폰 사업이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LTE(롱텀에볼루션)이 보급된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늘어 올해 전체적으로는 휴대폰 부문에서 호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5일부터 권오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할 대책 마련에 들어간다.
먼저 25일 경기 용인시 기흥사업장에서 부품(DS) 부문의 핵심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어 26~27일엔 수원 사업장에서 완제품(DMC) 부문의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서는 불황 속에서 연초 세운 사업부별 매출 및 이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침체 일로에 있지만 스마트폰과 TV, 반도체 등에서 공격 경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유럽의 위기가 그룹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런 움직임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 유가 변동으로 이어질 상황을 예상하고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등 환율과 유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관계사들은 환대책위원회를 수시로 소집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희망퇴직으로 영업인력 줄이기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위기, 정유 주가 하락 등으로 올해 계획했던 기업공개(IPO)도 철회했다.
해운업계와 항공업계는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현대상선은 21일부터 이틀간 영국에서 유럽 내 주재원들을 소집해 컨테이너 전략회의를 열고 유럽 위기로 인한 영향과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STX팬오션은 일부 부서의 토요일 출근을 정례화하고 있으며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 임원 급여 반납과 선제적 인사 등을 단행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7개월 만에 다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도 유가 부담을 덜기 위해 일부 장거리 노선 취항 계획을 축소하고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유럽 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비상 경영체제를 가동 중”이라며 “매일같이 위기 대응 방안을 짜내고 있다”고 전했다.
정인설/윤정현/이유정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