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2013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전체 정원의 80%가량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에선 지난해 실시하지 않았던 미등록 충원도 도입돼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거의 없을 전망이다. 연세대는 학생부나 수능 등 성적을 보지 않는 입학사정관 전형인 ‘창의인재 전형’을 30명에서 40명으로 늘렸다. 많은 대학이 복잡한 수시 전형들을 대폭 간소화했다.


◆서울대, 학과별 모집 70%

서울대는 올해 전체 정원 3124명 중 2481명을 수시 모집에서 선발한다. 수시 비율이 작년 60.8%에서 79.4%로 대폭 높아졌다. 작년처럼 수시 모집 인원을 모두 입학사정관제로 뽑는다. 특기자 전형에서 이름이 바뀐 일반전형으로 1733명(55.5%)을,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748명(24.9%)을 뽑는다. 음대와 미대, 윤리교육과, 교육학과, 수의예과, 화학부, 지구환경과학부, 건설환경공학부, 건축학과 건축학전공은 수시에서만 선발한다.

또 계열별로 모집하던 인문·사회대 등의 신입생 70%를 학과별로 모집하는 전공예약제를 도입한다. 2002년 계열별 모집 도입 이후 11년 만의 변화다. 사회과학계열·인류지리학과군의 2개 모집단위를 운영하던 사회대는 신입생 70%에 대해 정치외교학부·경제학부 등 8개 학부·학과별로 뽑는다. 나머지 30%는 2학년에 올라가면서 학과를 선택한다.

◆중앙·이화여대 ‘통합 전형’

연세대는 언더우드학부, 아시아학부, 테크노아트학부 등 세 가지 트랙으로 나눠져 있던 수시 특기자 전형을 하나로 통합했다. 사회기여자(수시)와 사회적배려대상자(정시)를 합친 사회공헌 및 배려자 전형(수시)도 도입했다. 350명을 뽑던 글로벌리더 전형을 없애고 논술을 보는 일반 전형을 833명에서 1160명으로 확대했다.

성균관대는 입학사정관전형인 리더십, 자기추천,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을 성균인재전형(748명)으로 합쳤다. 이 전형은 서류만으로 절반을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절반은 서류 60%와 교과성적 40%로 뽑는다.

이화여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530명을 뽑는데 기존의 지역우수인재, 자기계발우수자, 이화글로벌리더(자연계), 정시 사회기여자전형 등을 모두 통합해 ‘이화사정관전형’ 한 가지로 단일화했다. 서류·면접 반영 비율도 서류 80%와 면접 20%로 통일했다.

중앙대는 수험생이 한 번 지원하면 여러 성적들을 조합해 세 가지 방식으로 선발하는 통합전형으로 1946명을 뽑는다. 학생부형 통합전형은 학생부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으로, 논술 통합전형은 학생부와 논술 및 수능 최저 학력 기준으로 평가한다.

◆고려대 수시 비율 70%로

고려대는 수시모집 비율을 60%에서 70%(2866명)로 높였다. 가장 많이 뽑는 일반전형(1351명)에서 60%(810명)를 차지하는 우선선발은 논술70%+학생부30%를 반영, 작년보다 논술 비율이 10%포인트 내려갔다. 나머지는 논술50%+학생부50%다. 고려대 일반전형 논술 시험은 다른 대학들과 달리 수능 이후인 오는 11월17~18일 치러지기 때문에 매년 5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다.

서강대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 등 서류만으로 심사해 학생을 선발하는 일반서류전형(230명)을 신설했다. 학생부는 성적 외의 비교과 사항만 보고 수능 최저기준을 도입했기 때문에 내신과 논술이 약하지만 수능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적합한 전형이다.

한양대는 입학사정관의 심사 비중을 높였다. 학업우수자전형은 학생부로 3배수를 뽑은 뒤 2차에서 사정관평가 70%와 면접 30%를 더해 선발한다. ‘브레인한양전형’에서도 작년 50%였던 입학사정관 평가를 100%로 높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