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지난 1분기 전 산업(농림·어업, 공공행정 서비스 제외) 노동생산성지수가 104.6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지수 증가율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0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노동생산성지수는 산업 생산을 노동 투입량으로 나눈 값으로, 기준 연도(2008년=100) 대비 노동생산성을 나타낸다.

1분기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감소한 것은 노동 투입량이 5.1%로 큰 폭 늘어난 반면 산업생산 증가율은 2.7%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수출 둔화와 함께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에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생산성이 낮아졌다. 근로시간과 근로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 3% 늘었다. 생산 위축이 고용 감소로 나타나지 않은 것은 자영업자 등 서비스업 취업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노동생산성이 121.5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이 가운데 단위노동비용지수(산출물 1단위에 들어간 노동비용)는 119.3으로 8.2% 증가했다. 기업의 원가 경쟁력이 그만큼 악해졌다는 얘기다. 1분기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103.1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감소, 5분기 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상시근로자 300명 이상 대기업의 노동생산성은 119.2로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은 109를 기록하며 0.8% 떨어졌다. 대기업은 산업 생산과 노동 투입이 각각 5.3%, 3.9% 늘었다. 중소기업은 산업생산 증가율(1.1%)이 노동투입 증가율(2.2%)을 밑돌아 생산성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