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룻만에 약세로 돌아서 1880선으로 후퇴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모멘텀 부재 구간을 거치며 혼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97포인트(0.79%) 떨어진 1889.15로 장을 마쳤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양적완화(QE3) 카드가 나오지 않은 데 따른 실망이 반영된 탓이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중국의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예비치가 48.1을 기록, 전달(48.4)에 비해 소폭 밑돌았다는 소식 역시 지수 발목을 잡았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 FOMC 회의에 대한 실망과 중국 경제지표 부진을 빌미로 소폭 조정이 진행됐다"면서 "오는 22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담 등의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지만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증시는 재차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코스피지수가 저점 대비 100포인트 가량 상승했는데, 대외여건 혼조에 따른 관망세 확산을 고려하면 추가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 17일 그리스 2차 총선에서의 신민당 승리로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위기가 완화된 만큼 유럽 재정위기와 외국인 매도 공세는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국내 증시로 회귀한다고 판단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최근 글로벌 펀드 자금 추이에 비춰 최악의 매도 국면은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아울러 중장기 관점에선 중국 관련주(株)에 관심을 가질 만한 시점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곽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인하 등 2분기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들을 단행해 왔다"며 "소재 및 산업재 관련 종목들이 저점 테스트 이후 복원되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아 현 시점은 중장기적으로 바닥 구간에서 저렴하게 관련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