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지난해 북미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에서 부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 됐다. 한국은 인도를 누르고 12번째로 부자가 많은 국가에 올랐다.

컨설팅업체인 캡제미니와 RBC자산운용이 20일 공개한 ‘2012년 세계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산이 100만달러(약 11억5000만원) 이상인 세계 부자들의 재산은 총 42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7% 줄어든 반면 부자들의 숫자는 0.8% 늘어난 1100만명에 달했다. 부자들의 재산이 감소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아시아가 처음으로 부자가 가장 많은 곳이 됐다. 아시아 부자들의 숫자는 전년보다 1.6% 늘어난 337만명으로 같은 기간 1.6% 줄어든 북미지역(335만명)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게이 미셸 RBC자산운용 부회장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성장 둔화가 세계 부자들의 판도를 바꿨다”며 “중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부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투자자산 100만달러 이상인 부자가 2010년 14만7000명에서 지난해 14만4000여명으로 소폭 줄었다. 그러나 인도가 2010년 15만3000명에서 지난해 12만5500명으로 18% 급감하면서 한국의 순위는 전년에 비해 한 계단 오른 12위를 기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