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크는 기업-上] 자금·기술 지원에 경영 컨설팅까지…협력사도 '글로벌 플레이어'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전자, 협력사 50곳 2015년까지 글로벌 강소기업 만들기
현대·기아차, 237개 1차 협력사 손잡고 美·中 등 7개국 동반진출
현대·기아차, 237개 1차 협력사 손잡고 美·中 등 7개국 동반진출
주요 기업들의 동반성장 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자금이나 기술을 지원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다. 협력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기술은 있어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는 중소기업에 대기업들이 먼저 제휴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전문가 그룹이 직접 중소기업을 찾아가 기술이나 경영 컨설팅을 해주는 방문형 서비스도 일반화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육성이나 교육 기부, 생태 복원과 같은 환경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협력업체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다
삼성전자는 2015년까지 협력사 50곳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우는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작년 8월 28개 협력사를 후보 기업으로 선정해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1000여곳이 넘는 삼성전자 협력사 가운데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해당 분야 글로벌 ‘톱5’ 안에 들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이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R&D) 자금과 운전·투자 자금, 공급망 관리체계(SCM) 등 경영 인프라 구축 비용을 내준다. 또 엔지니어를 파견해 기술개발 과정에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중국 인도 등 7개 국가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1차 협력사 237개와 동반 진출했다. 2, 3차 357개사를 포함하면 총 594개사다. 협력사들이 해외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사전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공장 부지 선정 등 해외 투자에 나설 때도 협력사가 단독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기술개발 협력은 기본
LG화학은 협력사와 공동 R&D를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2차전지의 주요 원재료인 전해액 원료와 액정표시장치(LCD) 기기용 핵심 물질인 안료분산액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안료분산액은 LCD 화면의 색상을 구현하는 핵심 물질인 감광재의 주요 원재료다. 그동안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핵심 소재다.
정밀화학 전문기업인 ENF테크놀로지를 도운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회사가 기술력은 있지만 사업 방향을 잡지 못해 고민할 때 LG화학이 손을 내밀었다. 안료분산액을 함께 개발하자고 제안한 것. ENF테크놀로지는 LG화학과 손잡고 그때까지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쓰던 안료분산액 국산화에 성공했다. 2008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2006년 6억원 남짓 하던 ENF테크놀로지의 매출은 지난해 11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두 회사의 협력은 지금도 이어져 최근 3D TV용 안료분산액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동반성장 선언을 계기로 구성한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지원단은 협력사를 직접 찾아가 설계, 해석, 시험 등 R&D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협력사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시험이나 평가도 돕는다. 설계, 재료, 소재, 기술 등을 교육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사회적 기업 육성에도 앞장
비영리 조직과 영리 기업의 중간 형태인 사회적 기업은 주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사회 서비스를 지원한다.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SK그룹은 행복도시락, 행복한 학교, 행복한 도서관 등 69개의 사회적 기업을 직접 설립하거나 지원하고 있다. 행복도시락은 결식아동과 저소득층 노인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한다. 실업 해소를 위해 취약계층 중 조리원과 배달원도 고용하고 있다. 행복한 학교는 일자리가 없는 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고용해 초등학교 정규수업 이후에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SK그룹은 2005년부터 사회적 기업 지원 등을 통해 6000여개의 사회적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2013년까지 추가로 4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모두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삼성도 사회적 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작년 말 예비 사회적 기업 ‘글로벌투게더음성’을 통해 첫 번째 사업에 나섰다. 글로벌투게더음성은 음성 지역에 거주하는 676명의 이주 여성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보육 상담,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고민 상담, 직업교육 등 비수익 사업에 주력하다 지난해 말 금왕읍에 첫 수익모델인 카페 ‘이음’을 개장했다.
포스코도 사회적 기업을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포스위드와 포스에코하우징, 포스플레이트, 송도SE 등 4개의 사회적 기업을 운영 중이다.
○환경보호 등까지 확산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의 수중환경 개선 활동도 눈에 띈다. 이 봉사단은 스킨스쿠버 라이선스를 보유한 400여명의 포스코 직원들로 구성됐다. 회사는 이들이 연간 60회 이상 포항과 광양 바다에서 수중환경 개선 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클린오션봉사단은 지난 11일 한강 잠실 수중보에서 송파구와 함께 ‘생명의 물 살리기’를 주제로 한강 수중환경 정화 활동을 펼쳤다. 지난달에는 여수 엑스포를 기념해 거문도에서 인공어초 바다숲 조성과 클린오션 활동을 대대적으로 하기도 했다.
삼성은 교육 기회 격차가 사회 양극화로 이어진다고 보고 작년 말 ‘드림클래스 사업’을 시작했다. 사교육을 받기 힘든 저소득층 중학생 1만5000명에게 무료로 방과 후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손잡고 매년 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협력업체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다
삼성전자는 2015년까지 협력사 50곳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우는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작년 8월 28개 협력사를 후보 기업으로 선정해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1000여곳이 넘는 삼성전자 협력사 가운데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해당 분야 글로벌 ‘톱5’ 안에 들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이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R&D) 자금과 운전·투자 자금, 공급망 관리체계(SCM) 등 경영 인프라 구축 비용을 내준다. 또 엔지니어를 파견해 기술개발 과정에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중국 인도 등 7개 국가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1차 협력사 237개와 동반 진출했다. 2, 3차 357개사를 포함하면 총 594개사다. 협력사들이 해외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사전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공장 부지 선정 등 해외 투자에 나설 때도 협력사가 단독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기술개발 협력은 기본
LG화학은 협력사와 공동 R&D를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2차전지의 주요 원재료인 전해액 원료와 액정표시장치(LCD) 기기용 핵심 물질인 안료분산액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안료분산액은 LCD 화면의 색상을 구현하는 핵심 물질인 감광재의 주요 원재료다. 그동안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핵심 소재다.
정밀화학 전문기업인 ENF테크놀로지를 도운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회사가 기술력은 있지만 사업 방향을 잡지 못해 고민할 때 LG화학이 손을 내밀었다. 안료분산액을 함께 개발하자고 제안한 것. ENF테크놀로지는 LG화학과 손잡고 그때까지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쓰던 안료분산액 국산화에 성공했다. 2008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2006년 6억원 남짓 하던 ENF테크놀로지의 매출은 지난해 11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두 회사의 협력은 지금도 이어져 최근 3D TV용 안료분산액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동반성장 선언을 계기로 구성한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지원단은 협력사를 직접 찾아가 설계, 해석, 시험 등 R&D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협력사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시험이나 평가도 돕는다. 설계, 재료, 소재, 기술 등을 교육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사회적 기업 육성에도 앞장
비영리 조직과 영리 기업의 중간 형태인 사회적 기업은 주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사회 서비스를 지원한다.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SK그룹은 행복도시락, 행복한 학교, 행복한 도서관 등 69개의 사회적 기업을 직접 설립하거나 지원하고 있다. 행복도시락은 결식아동과 저소득층 노인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한다. 실업 해소를 위해 취약계층 중 조리원과 배달원도 고용하고 있다. 행복한 학교는 일자리가 없는 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고용해 초등학교 정규수업 이후에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SK그룹은 2005년부터 사회적 기업 지원 등을 통해 6000여개의 사회적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2013년까지 추가로 4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모두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삼성도 사회적 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작년 말 예비 사회적 기업 ‘글로벌투게더음성’을 통해 첫 번째 사업에 나섰다. 글로벌투게더음성은 음성 지역에 거주하는 676명의 이주 여성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보육 상담,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고민 상담, 직업교육 등 비수익 사업에 주력하다 지난해 말 금왕읍에 첫 수익모델인 카페 ‘이음’을 개장했다.
포스코도 사회적 기업을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포스위드와 포스에코하우징, 포스플레이트, 송도SE 등 4개의 사회적 기업을 운영 중이다.
○환경보호 등까지 확산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의 수중환경 개선 활동도 눈에 띈다. 이 봉사단은 스킨스쿠버 라이선스를 보유한 400여명의 포스코 직원들로 구성됐다. 회사는 이들이 연간 60회 이상 포항과 광양 바다에서 수중환경 개선 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클린오션봉사단은 지난 11일 한강 잠실 수중보에서 송파구와 함께 ‘생명의 물 살리기’를 주제로 한강 수중환경 정화 활동을 펼쳤다. 지난달에는 여수 엑스포를 기념해 거문도에서 인공어초 바다숲 조성과 클린오션 활동을 대대적으로 하기도 했다.
삼성은 교육 기회 격차가 사회 양극화로 이어진다고 보고 작년 말 ‘드림클래스 사업’을 시작했다. 사교육을 받기 힘든 저소득층 중학생 1만5000명에게 무료로 방과 후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손잡고 매년 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