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여대생' 방학 알바 요즘 이게 인기
최근 맞벌이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아이를 돌봐줄 베이비시터에 대한 구인구직시장도 커져가고 있다.

자녀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가정도 불규칙적인 퇴근시간 등을 고려해 오후 파트타임 알바를 구하려는 가정이 최근 많이 늘었다.

기존의 베이비시터들이 자녀가 장성해 시간적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는 4~50대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아이 놀이와 공부등을 신경써줄 수 있는 20대 초반 대학생, 그중에서도 유아교육학을 전공한 여대생들의 수요가 급증했다.

서울시내 대학에 다니거나 또는 휴학중이면서 아이돌봄 경력이 있는 여대생은 그중에서도 'A급'으로 꼽힌다.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인기대학 유아교육학과에도 방학 시작과 동시에 '놀이교사' 구인 문의가 쇄도했다.

이화여대 유아교육학과 관련자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평소에도 꾸준히 있지만 특히 방학때 놀이교사 문의가 많다. 게시판에 직접 연락처를 올려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하기 때문에 학과 차원에서 어떻게 수요가 소화되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유아교육학과에서 유치원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4주간 실제 유치원에서 교사 실습을 해야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체계적으로 유아관련 교육을 이수한 여대생들이 메리트가 있으며 학생 입장에서도 관련 업계로 취업을 앞두고 어린이들을 접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인기가 높다.

아르바이트로 용돈벌이도 하면서 학교에서 배운 유아교육 관련 내용을 실습해볼 수 있어 일거양득인 셈.

실제로 놀이교사 고용을 원하는 직장맘의 허락을 얻어 아르바이트 관련 사이트에 유아 놀이 교사 구인모집 광고를 내보았다. 하루만에 울 수도권 등지 유아교육학과 재학생, 졸업예정자 등의 이력서가 빗발쳤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유아교육과 함께 음악등을 전공했으며 키즈카페, 어린이집 실습, 어린이관련 체험장 아르바이트 등 관련 경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동요부르기와 책읽어주기는 기본.

직장맘인 30대 S씨는 "기존에 아이를 봐주던 조선족 시터는 아무래도 아이 먹이고 돌보는 보육에만 신경을 썼었는데 아이가 커감에 따라 오감발달에도 신경이 쓰여서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쓰게됐다"면서 "색종이 접기, 클레이 만들기, 퍼즐 풀기 등 아이가 호기심을 느낄 수 있는 여러 준비를 해와서 놀아주니 이제 아이가 부모보다 시터 이모를 더 따른다"며 만족해 했다.

보수도 일반 아르바이트에 비해 높은편인 시간당 7천원~9천원선이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