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유료 흡연실’이 등장한다.

일본 부동산 임대업체인 제너럴팬덱은 18일 “다음달 중 도쿄 지역 3곳에 유료 흡연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흡연실 이름은 ‘한모금(いっぷく)’. 한번 이용할 때 내는 요금은 50엔(약 750원)이며 500엔짜리 스페셜 쿠폰을 사면 1주일 동안 모든 흡연실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흡연실 앞에서 돈을 내고 문을 열 수 있는 전자화폐를 구입한 뒤 담배를 피우면 된다. 일본에 유료 흡연실이 등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3년간 도쿄 시내에 유료 흡연실을 36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담배를 살 때뿐만 아니라 피울 때도 돈을 내는 세상이 온 셈이다.

일본 도쿄에서는 길거리 흡연이 불법이다. 2002년 지요다(千代田)구가 길거리 흡연자에게 2만엔의 벌금을 처음 부과한 이후 도쿄 전역의 거리가 금연지역으로 지정됐다. 간혹 공동흡연실이 있지만 찾기 어렵다.

기타다 다케시(北田猛) 제너럴팬덱 사장은 “담배 한 대 피우려고 비싼 커피전문점에 들어가는 샐러리맨들이 적지 않다”며 “50엔 정도면 훨씬 싼 가격”이라고 말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