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대전이 시작된다. 지난달 3일과 4일, 국내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 3사인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은 저마다 회사의 명운(命運)을 내걸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잇따라 공개했다. 3일 서울에서 팬택이 ‘베가레이서2’를 발표했고, 다음날 오전(현지시간 3일) 영국 런던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3’를 선보였다. 같은날 LG전자도 ‘옵티머스 LTE2’를 내놨다.

팬택과 LG전자는 차례대로 이들 신제품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도 SK텔레콤과 KT가 예약판매를 통해 시장에 선보일 채비를 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한 삼성전자와 이를 빼앗으려 치열하게 경쟁 중인 LG전자, 팬택의 싸움이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는 국내에선 3세대(3G) 전용과 LTE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두 가지 제품 모두를 구입할 수 있다. LTE 모델은 이동통신 3사 모두 판매하는 반면 3G 모델은 SK텔레콤에서만 팔 예정이다.

두 모델은 램 용량과 디지털미디어방송(DMB) 기능 등 하드웨어 성능이 약간 다르다. 3G 모델은 램 용량이 1기가바이트(GB)인 반면 LTE 모델은 2GB다. 3G 모델은 DMB 기능도 없다. 해외용 제품을 국내에 내놓는 형태라 DMB 기능이 빠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TV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시청은 가능하다.

두께와 무게도 다르다. 3G 모델은 두께 8.6㎜, 무게 133g이지만 LTE 모델은 9㎜, 136.5g이다. 다른 대부분 사양은 같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엑시노스 쿼드코어 1.4㎓(기가헤르츠) 프로세서와 1280×720 해상도의 4.8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샌드위치) 운영체제(OS)와 800만화소 카메라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제품 발표 당시부터 하드웨어 성능보다는 ‘인간 중심 사용자 환경’을 강조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됐다. ‘스마트 화면유지(Smart Stay)’는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얼굴과 눈을 인식해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있을 경우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화면이 꺼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다. ‘팝업 플레이’ 기능도 유용하다는 평가다. 문자메시지나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도 별도 화면으로 동영상을 끊김없이 볼 수 있다. ‘팝업창’의 동영상 화면은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로 옮길 수도 있다. 수신 문자를 확인한 화면에서 갤럭시S3를 귀에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다이렉트 콜’이나 책상 등에 놓아두었던 휴대폰을 집어들면 부재중 전화나 메시지가 있음을 진동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알림’ 등도 추가됐다.

지능형 음성인식서비스 ‘S보이스’도 처음으로 도입됐다. 애플의 ‘시리(Siri)’와 비슷한 기능으로 통화, 메시지 발송, 알람설정, 메모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말로 명령할 수 있다.

셔터를 누르면 대기시간 없이 바로 촬영할 수 있는 ‘제로 셔터 랙’과 20장을 연속으로 찍는 ‘버스트 샷’, 선명하게 촬영된 사진을 자동으로 골라주는 ‘베스트 포토’ 등 사진 촬영의 편의를 돕는 다양한 부가 기능을 지원한다.

콘텐츠 공유 기능에도 신경을 썼다. 갤럭시S3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와이파이 다이렉트를 통해 별도 통신망 접속 없이 각종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S빔’이란 이름이 붙은 이 기능을 통해 영화 한 편(1GB 용량)을 3분, 음악 한 곡(10MB)을 2초에 공유할 수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데스크톱 등 각종 기기 간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올쉐어 플레이’와 스마트폰 화면을 TV화면에 곧바로 공유할 수 있는 ‘올쉐어 캐스트’ 기능도 지원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