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진단] 그리스 총선, 유로존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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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구제금융 진영인 신민주당이 30%를 넘는 득표율로 제1당을 차지했다.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진영인 시리자는 신민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리스 선거제도는 제1당에게 무조건 50석을 덤으로 주기 때문에 신민주당이 300개 의석 가운데 128개를 차지하게 되고 시리자는 72석을 얻게 됐다. 하지만 제1당이 된 신민주당은 과반의석인 150석에 못 미치기 때문에 연합정부 구성이 불가피하게 됐다.
결국 기존 집권당인 PASOK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PASOK은 이번에 32석을 얻었다. PASOK 역시 구제금융조건을 수용하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신민주당이 PASOK과 연정을 구성하면 160석으로 안정적인 과반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신민주당과 함께 치열한 박빙대결을 펼쳤던 반구제금융 진영의 시리자는 투표가 종료된 뒤 약 3시간 만에 신민주당의 승리를 인정했다. 시리자측은 연정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여전히 강력한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현재로서는 앞으로 최소한 며칠 간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정국이 불가피해 보인다. 제3당으로서 연정구성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기존집권당 PASOK이 뜻밖의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반구제금융 진영의 시리자가 참여하지 않는 연정에는 자신들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폐기하겠다고 공약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시리자는 이번 선거에서 3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다. 세계를 놀라게 했던 지난달 선거에 비해 득표율이 10%p 이상 높아졌다. 제1당을 차지한 신민주당과의 득표율 격차도 2%p 이내로 아주 미미한 수준이었다.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한 그리스 국민들의 저항과 반발이 그만큼 컸던 것이다. 그래서 제3당인 PASOK은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시리자 지지율에 반영된 그리스 국민들의 여망을 연정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제금융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인 신민주당이 구제금융을 폐기하겠다는 시리자와 거국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민주당의 사마라스 대표는 총선 승리 기자회견에서 구제금융조건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여기에 동의하는 정당들은 자신들과 연정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최종 개표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그리스 대통령은 제1당이 된 신민주당의 대표를 불러 사흘 간의 연정구성 우선권을 부여하게 된다. 이 사흘의 기간 동안 신민주당이 PASOK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그리스 정국은 대혼란 상태로 다시 빠져들게 된다.
현재 구도로는 신민주당과 PASOK, 두 당이 손을 잡지 않고는 연정을 구성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두 당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지난달처럼 약 열흘 간 아무 성과도 없는 연정구성 협상을 추가로 거친 뒤 다시 총선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제3차 총선이 치러지는 것이야말로 글로벌금융시장이 가장 우려한 시나리오다.
그렇지만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PASOK이 연정구성조건으로 시리자의 참여를 내건 것은 신민주당을 상대로 한 일종의 협상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리스 제3차 총선까지는 가지 않고 결국에는 연정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두 정당이 정치적 이권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협상기간 동안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정국이 불가피하다. 두 정당 간 연정구성 협상은 이번 주 초 사흘 동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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