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고 경영진이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과 페이스북 본사를 잇따라 방문했다. 글로벌 IT 업계 최고경영자(CEO)의 산실로 불리는 미국 스탠퍼드대도 둘러봤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창의성과 벤처정신을 배우고 IT 산업의 미래를 가늠하기 위해서라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 등 완제품(DMC) 부문 최고 경영진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5박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7일 귀국했다. 이번 방문에는 윤 사장 외에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 한명섭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전무)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과 페이스북 본사를 들러 양사의 혁신적 문화에 대해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캘리포니아에 있는 스탠퍼드대도 찾았다. 이 학교는 1891년 설립된 뒤 애플을 세운 스티브 잡스와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등 세계적 IT 기업의 CEO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장단은 또 실리콘밸리에 있는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났다. 이를 두고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삼성전자가 IT 업계의 매물을 찾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소비자가전쇼(CES) 참관 뒤 실리콘밸리에 들러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을 만난 이후, 삼성전자는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벤처기업인 엠스팟을 인수한 사례가 있다.

당초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이번 출장을 기획했으나 그룹 미래전략실장을 맡게 되면서 불참했다. 삼성 관계자는 “사장단이 실리콘밸리에서 공유한 내용이 25일부터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에 일부분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