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뭄으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해 비축 물량을 대량 방출하기로 했다.

정부는 15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우선 이달 중 봄 배추를 사들여 비축하고 수입 마늘 7600과 국산 마늘 비축 물량 6000을 방출하기로 했다. 또 양파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의무 수입 물량 2만1000t도 조기 수입하기로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가뭄으로 양파 마늘 등의 작황 부진이 예상되고 고랭지 배추는 내달부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며 “수확기까지 날씨와 농산물 생육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석유류 제품의 가격 안정 방안도 논의됐다. 지식경제부는 알뜰주유소를 통한 기름값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오는 20일 삼성토탈과 계약을 맺고 다음달 10일부터 알뜰주유소용 휘발유를 공급받기로 했다. 삼성토탈의 공급 물량은 3만5000배럴 규모로 다음달 203개 알뜰주유소가 사용하는 물량의 20%에 달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삼성토탈과 최종 납품가격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며 “신규 공급 물량 확보로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30~40원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주유소들의 석유제품 혼합판매도 다음달부터 실시된다. 혼합판매는 특정 정유회사 주유소라도 다른 정유사 제품을 일정 비율 섞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심기/이정호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