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대형 세단에 이어 중소형차 가격까지 큰 폭으로 인상했다.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과거 ‘저가차 이미지’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에드문즈 인사이드 라인’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준중형 세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의 2013년형 기본모델 가격을 기존 대비 8.4% 높은 1만7470달러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아반떼 가격은 혼다 시빅 등 경쟁 차종보다 높아졌다. 2012년 혼다 시빅이 1만6745달러, 닛산 센트라는 1만7210달러, 포드 포커스 1만7295달러 등이다.

HMA 측은 “옵션사양이 늘어나면서 기본모델 가격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아반떼는 에어컨과 6개의 스피커, 전동형 사이드미러, 리모컨키 등이 기본옵션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와 함께 소형 세단인 엑센트 기본모델 가격도 1만5320달러로 기존보다 2000달러(15%) 올라갔고, 신형 제네시스 쿠페도 2012년 모델 대비 2000달러 인상됐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아반떼의 인지도 상승과 품질 개선 등으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반떼는 올해 초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폭스바겐 등을 제치고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바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