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최종 창단 여부는 차기 이사회에서 논의
내년 NC 용병 3명..FA 교섭기간 축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구단 창단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1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5차 이사회를 개최한 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복수의 기업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구단 NC 다이노스가 출범한 뒤 10구단 창단설이 줄곧 나돌았지만 KBO가 신생팀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의 존재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양 총장은 "10구단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는 이미 알려진 대로 수원과 전북"이라고 설명한 뒤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은 밝힐 수 없지만 복수의 업체가 있다"라며 물밑 작업이 큰 진척을 이룬 상황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여부를 공식 심의하지는 않았다.

양 총장은 "오늘 이사회에서는 10구단 창단 승인이 공식 안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논의만 했다"면서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어 10구단 창단을 공식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O 규약에 따르면 신생구단을 창단하기 위해선 이사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프로야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롯데와 삼성, 한화 구단이 10구단 창단을 반대하고 있지만 나머지 6개 구단과 KBO가 찬성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해영 총장은 "만약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이 승인되면 신생팀은 프레젠테이션을 가진 뒤 이사회와 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창단 기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2013년과 2014년 팀별 외국인선수 보유 수를 기존 구단은 현행 규정대로 2명을 유지하지만 내년 합류하는 NC 다이노스는 3명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또 자유계약선수(FA) 교섭기간은 줄이기로 했다.

FA 신청 기간은 3일→2일, 전 소속구단과 교섭기간은 10일→7일, 타구단과 교섭기간은 20일→7일로 축소했다.

현행 FA 선수가 1월15일까지 계약 체결을 하지 못하면 1년간 뛰지 못하게 한 규정은 폐지했다.

이사회는 올시즌 700만 관중 돌파가 예상됨에 따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팬 초청, 야구 글러브 증정 등 각종 프로모션을 추진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