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유럽발(發) 악재 영향으로 다시 1170원대 상향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소식에 전 거래일보다 9.5원 하락한 1165.9원을 기록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5.5~1176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7.35원 높은 수준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스페인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이 이어지면서 다시 1170원대 상승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밤 유로·달러 환율은 1.247달러에, 달러·엔 환율은 79.3엔에 마감했다.

전 연구원은 "스페인 구제금융 지원 소식에도 스페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부각되며 유로화는 주요 통화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스페인 은행권 구제금융으로 스페인의 국개부채가 1000억유로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부담과 스페인의 자본 조달 비용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주말 예정된 그리스의 2차 총선 결과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이번 주 일요일 예정된 그리스 총선도 이미 불확실성이 시장에 반영돼 있으나 시장이 기대했던 스페인 구제금융에도 시장 진정이 되지 않고 있다"며 "급진좌파(시리자) 중심의 연정이 구성된다면 시장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재차 연중최고점 경신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그리스 총선 결과가 불확실한 만큼 과도한 롱플레이(달러 매수)도 자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믈 1170~1179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