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얼굴)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룹 문화재단 이사장인 이 회장이 공익재단 이사장까지 맡게 됨에 따라 삼성의 사회 봉사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자로 이사장 임기가 끝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이 재단은 △삼성서울병원 △어린이집(전국 15개 도시에 23곳) △여성 권익 향상을 위해 힘쓴 사람을 시상하는 비추미여성대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버타운 노블카운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2010년 회장직에 복귀한 뒤 예전에 가졌던 직함을 다시 되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재단 설립 당시인 1988년 5월부터 1996년 8월까지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주체여서 이 회장이 이사장 자격으로 병원 개혁을 도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은 병원 설립 때부터 관심을 보여왔다”며 “병원 개혁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삼성서울병원 설립 초기인 1995년 3일 동안 일부러 입원해 환자 입장에서 시설과 서비스, 환자 동선 등 현장을 직접 점검한 뒤 개선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