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한국정책금융공사, 산은캐피탈, SK증권, SK텔레콤, SK종합화학 등이 출자해 1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사모투자펀드(PEF)를 만들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번에 출범한 ‘KoFC SK협력사 동반성장 제3호 PEF’는 SK 협력사 투자에 특화한 목적펀드다. 지난 4월 설립 절차를 마치고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에 정식 등록했다. 이 펀드는 2018년까지 6년간 운영된다. 무한책임사원(GP)인 SK증권과 산은캐피탈이 공동 운용사로 투자결정 업무 등을 맡는다.

펀드 자금은 SK그룹 협력업체 중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연구·개발(R&D)이나 공장증설 등을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에 우선적으로 투자된다. 심사절차를 거쳐 투자적격 결정이 내려진 협력업체에는 50억원 안팎의 지분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SK 동반성장 PEF의 출범은 지난해 10월 최태원 회장이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을 워커힐로 초청해 마련한 동반성장 간담회에서의 제안이 단초가 됐다. 최 회장은 당시 “협력업체와 진정한 행복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지원 대신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PEF 모델’에 대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SK그룹은 PEF 자금이 협력업체의 신사업 연구개발과 설비 증설 등 미래성장 동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재원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투자를 원하는 협력업체의 신청을 받고 2~3개월간의 심사절차를 거치면 오는 8~9월쯤 1호 투자대상 업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관계자는 “동반성장 PEF는 일회성 지원 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맺는 기업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춘 SK식 동반성장 모델”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