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1일 CJ대한통운에 대해 택배부문의 구조적인 경쟁우위에 따른 가격결정력 회복 등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9만원, 투자의견 매수로 분석을 개시했다.

류제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CJ대한통운과 CJ GLS라는 양대 업체의 공동운영은 분명 시장의 통합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합이 가중되면 낮은 수준의 택배요율이 장기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류 애널리스트는 보수적으로 상위업체들의 가격결정권이 단시일에 회복되지 않더라도 CJ대한통운이 계획하고 있는 수도권 택배의 당일 서비스라는 서비스 차별화는 세일즈 믹스 개선에 따른 요율상승을 가능케 할 개연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그는 여기에 장기적으로 양사간의 인수합병(M&A)이 이뤄진다면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바야흐로 CJ대한통운의 운수대통 시대가 시작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향후에 CJ GLS와의 합병의 형태와 방법에 따라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개선의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일단 배제했다고 전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CJ대한통운은 2020년까지 1조8000억원을 약 20개의 해외기업 인수에 사용할 것으로 보이며 인프라 투자도 2조3000억원 가량 진행할 계획이라며 연 4500억원에 달하는 투자자금은 CJ대한통운의 현금창출능력을 볼 때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해외진출은 아직 성공여부가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기본 전략이 소규모 포워딩 업체에서부터 점차 인수대상을 신중하게 넓혀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수금액이 합리적이라면 리스크보다는 기회요인으로 보아야 할 것이며, 적정한 투자를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으로 나타나게 될 밸류에이션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