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지지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최근 유엔이 연락그룹 구성을 제의하는 등 시리아를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타르타스통신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인용, 러시아가 시리아 국민의 합의가 있을 경우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10일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기자들을 상대로 한브리핑에서 “시리아 국민이 원하는 방식이 대통령 퇴진이라면 러시아 정부는 해결 방식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과 함께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제제안을 반대한 러시아로선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러시아는 서방 세계 개입에 대해선 경계 입장을 나타냈다. 시리아의 우방격인 러시아는 최근까지도 시리아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외부에서 대화의 조건을 강요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 이라며 “외부의 압력으로 인한 사태 해결은 안정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시리아 사태에 대한 외부 개입은 상당수 주변국까지 영향을 미치는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