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신용강등? 유로존이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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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전격 구제금융 - 무디스, 등급 재조정 시사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8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최고 등급(AAA) 국가 독일 프랑스를 포함한 모든 유로존 회원국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은행권 구제금융도 일부 국가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무디스는 밝혔다. 무디스는 “스페인 은행 부실이 유럽중앙은행(ECB) 자금의존도가 높은 이탈리아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할 경우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존 재정 취약국들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정적 관찰 대상은 3개월 내 신용등급이 떨어질 확률이 50% 이상에 달한다는 뜻이다.
피치는 이날 스페인 11개 지방정부와 5개 공공기관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전날인 7일 스페인의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3단계 내린 데 따른 후속조치다. BBB는 한국(A+), 폴란드(A-), 슬로베니아(A)보다 낮고 태국, 카자흐스탄, 멕시코 등과 같은 수준이다.
미국 금융권에도 신용등급 강등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무디스가 이번 주 세계 17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강등 대상에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대형은행 5곳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발표한 JP모건은 신용등급이 2단계 이상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미국 대형 펀드들은 이들 은행과의 거래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제임스 매카시 골드만삭스 공동 수석은 “무디스의 조치가 앞으로 다가올 일(다른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강등)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