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시대? 소설이에요"
“소설이에요, 소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사진)은 7일 삼성그룹의 전격적인 수뇌부 인사가 발표된 뒤 ‘이번 인사로 이재용 시대가 열린 게 아니냐’는 일부 추측이 나온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재계 일각에선 오랫동안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순택 전임 실장 대신 삼성전자에서 이 사장과 호흡을 맞춰온 최지성 부회장이 새 미래전략실장을 맡은 점을 들어 ‘이재용 시대’가 가까워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된 권오현 부회장과 인연이 깊은가’라는 질문에도 즉답 대신 “감기가 (걸려서) 옮으니 가까이 오지 말라”며 웃었다.

이날 인사와 관련, 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이 제2 신경영의 각오로 위기 돌파형 친정체제를 한층 강화한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은 분위기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는 이 회장의 의중이 고스란히 녹아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접 유럽 경제를 보고 온 뒤 불황을 이겨낼 글로벌 현장 감각을 지닌 인물을 기용했다는 얘기다. 그는 “이 회장이 제2 신경영으로 혁신을 위한 고삐를 직접 다잡아 쥘 가능성이 있다”며 “이 사장의 역할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김현석/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