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열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의 국내 지상파TV 중계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S·MBC·SBS 등 국내 지상파TV 3사는 월드스포츠그룹(WSG)과 AFC(아시아축구협회) 패키지 중계권료 협상을 벌였으나 양측이 제시한 가격차가 너무 커서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고 7일 밝혔다.

방송 3사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8경기, 2015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6경기(최소 3경기), 2016브라질올림픽 최종예선 6경기(최소 3경기) 등을 포함한 AFC패키지 중계권료 구입에 1485만 달러를 처음 제시했다가 현재 1700만 달러를 거의 최종 액수로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WSG는 처음에 5200만 달러를 제시했다가 IPTV와 인터넷 등 뉴미디어를 제외한 지상파TV 3사의 중계 조건으로 4600만 달러를 요구했다. WSG는 협상이 어려워지자 7일 오후 현재 3천500만 달러로 가격을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3사의 대표 역할을 해온 KBS의 박영문 스포츠국장은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위해 상당한 손해를 감수할 생각으로 17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한국이 세계 중계권 시장에서 더는 '봉'으로 취급받아서는 안 되며 국부유출까지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협상 결렬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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