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원자력공사(CNNC)가 올해 중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국 환경보호국은 원자력발전소 건설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원자력공사의 상장을 승인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도 환경보호국의 의견을 받아들여 중국 증시 상장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환경보호국 자료에 따르면 원자력공사는 푸젠(福建) 하이난(海南) 저장(浙江)성 등에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데 총 1740억위안(약 275억달러)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신문은 만일 원자력공사가 이 자금을 IPO로 조달할 경우 세계 증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2010년 농업은행이 상하이와 홍콩증시에 상장하면서 221억달러를 조달한 것이 최대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에서 신규 원전 건설 승인을 보류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국무원이 ‘핵안전 방사능 오염 방지에 대한 12차 5개년계획’ 등을 승인하면서 원전 건설 재개 방침을 시사했다.

증시에서는 최근 우정국이 99억7000만위안 규모의 대형 IPO를 승인받은 데 이어 원자력공사마저 상장 방침이 확정되자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