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카타르와 원정경기로 시작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새벽 1시15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4위인 카타르와 최종 예선 1차전을 갖는다.

최종예선에서는 한 조에 5개팀이 경쟁해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3위는 플레이오프로 떨어지기 때문에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A조에는 톱시드를 받은 한국을 비롯해 이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레바논 등이 속해 있다. 한국을 제외한 A조의 다른 팀은 4일 첫 경기를 치렀다. 이란과 카타르는 원정에서 각각 우즈베키스탄과 레바논을 1-0으로 이겨 승점 3점을 챙겼다.

최 감독은 4-2-3-1 전술을 들고 나올 예정이다. 이동국(전북)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양측면의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이근호(울산)와 함께 카타르의 골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카타르와의 경기는 중계권료 문제 때문에 TV로 보지 못할 전망이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스포츠국장은 7일 축구회관에서 “중계권료 협상이 여의치 않아 카타르와의 1차전을 중계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발표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월드스포츠그룹(WSG)은 최종예선을 포함해 4년간 최대 20경기의 중계권료로 5200만달러(약 609억원, 경기당 약 30억원)를 내걸었지만 지상파 3사는 1700만달러(205억원)를 제시해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후 WSG가 인터넷과 IPTV 등 뉴미디어 중계를 제외한 지상파 중계료로만 4600만달러를 제안했으나 3사는 그 조건엔 1510만달러가 적당하다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