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대책 제시하지 않아..유럽 상황 면밀 점검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긴급회의를 통해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럽 위기에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럽의 위기 해결에 필요한 구체적인 대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5일(현지시간) 열린 긴급 전화·화상회의에서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에 대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아즈미 준(安住淳) 일본 재무상이 밝혔다고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아즈미 재무상은 회의가 끝나고 나서 기자들에게 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G7은 유럽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으며 유럽은 위기에 빠른 속도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즈미 재무상은 "회의에서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유럽에서 금융 및 재정 동맹(union)을 진전시키는 방안을 포함해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정책 대응 등을 검토했다"면서 "이달 멕시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유럽 사태의 진행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회의 이후 공동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전해 이번 회의에서 유럽의 위기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나 합의 없이 유럽 문제에 대해 협력한다는 원칙적인 합의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멕시코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일본 측은 이번 회의에서 엔화 강세와 주가 하락이 일본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엔고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