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정의 'This is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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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영국 날씨**
"날씨는 영국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할 만큼 중요하다."
영국 생활에서 고려해야 할 필수 요소에 대해 한 영국인은 날씨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같이 사는 홈스테이 식구들에게도 물어봤더니 대답은 역시나 "weather"였다.
사실 처음 영국에 도착해서 가장 놀랐던 건 날씨다. 3주동안 계속 비가 내렸고 5월인데도 목도리를 하고 털장갑을 낄 정도로 추웠다. 아침마다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볼 때마다 기분도 덩달아 우울해지곤 했다. 가끔씩은 "이거 너무 하잖아"라며 툴툴거렸다.
뿐만 아니다. 영국 날씨는 하루에 사계절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변덕스럽다. 금방 비가 내릴 것 같이 먹구름이 끼었다가도 어느새 다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날씨는 영국인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우울한 날씨'는 영국 특유의 감수성을 만들어 냈다. 날씨가 영국이 세계적인 작가와 화가를 많이 배출하게 된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차갑고 딱딱해 보이는 영국인들의 모습은 날씨 탓이라는 얘기도 있다.
각종 축제나 행사의 성공을 좌우할 주요 변수도 날씨다. 준비된 행사의 일정이 날씨 때문에 갑자기 변경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영국의 축축한 날씨가 만들어낸 필수 패션 아이템도 있다. 바로 영국인이라면 하나씩은 갖고 있는 레인코트다. 레인코트는 비교적 가볍고 방수기능이 있어 비가 많이 오는 영국 날씨에 가장 적합한 옷이다.
오늘 하늘에도 어김없이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일기예보를 들어보니 모레까지 비가 내린다고 한다. 나도 이젠 영국 날씨에 적응이 된 건지 비가 내리는 '글루미한' 분위기를 즐기게 됐고 외출 전엔 휴대폰보다 우산을 먼저 챙기게 됐다.
오는 7월에 열릴 런던 올림픽 기간에 화창한 날씨가 조금이라도 지속되길 바랄 뿐이다.
영국 게임브리지에서 부수정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날씨는 영국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할 만큼 중요하다."
영국 생활에서 고려해야 할 필수 요소에 대해 한 영국인은 날씨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같이 사는 홈스테이 식구들에게도 물어봤더니 대답은 역시나 "weather"였다.
사실 처음 영국에 도착해서 가장 놀랐던 건 날씨다. 3주동안 계속 비가 내렸고 5월인데도 목도리를 하고 털장갑을 낄 정도로 추웠다. 아침마다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볼 때마다 기분도 덩달아 우울해지곤 했다. 가끔씩은 "이거 너무 하잖아"라며 툴툴거렸다.
뿐만 아니다. 영국 날씨는 하루에 사계절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변덕스럽다. 금방 비가 내릴 것 같이 먹구름이 끼었다가도 어느새 다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날씨는 영국인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우울한 날씨'는 영국 특유의 감수성을 만들어 냈다. 날씨가 영국이 세계적인 작가와 화가를 많이 배출하게 된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차갑고 딱딱해 보이는 영국인들의 모습은 날씨 탓이라는 얘기도 있다.
각종 축제나 행사의 성공을 좌우할 주요 변수도 날씨다. 준비된 행사의 일정이 날씨 때문에 갑자기 변경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영국의 축축한 날씨가 만들어낸 필수 패션 아이템도 있다. 바로 영국인이라면 하나씩은 갖고 있는 레인코트다. 레인코트는 비교적 가볍고 방수기능이 있어 비가 많이 오는 영국 날씨에 가장 적합한 옷이다.
오늘 하늘에도 어김없이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일기예보를 들어보니 모레까지 비가 내린다고 한다. 나도 이젠 영국 날씨에 적응이 된 건지 비가 내리는 '글루미한' 분위기를 즐기게 됐고 외출 전엔 휴대폰보다 우산을 먼저 챙기게 됐다.
오는 7월에 열릴 런던 올림픽 기간에 화창한 날씨가 조금이라도 지속되길 바랄 뿐이다.
영국 게임브리지에서 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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