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거두는 사회'서 '뿌리는 사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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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왔던 기성세대
이젠 청년에게 희망 심어줘야
이은경 < 법무법인 산지 대표변호사 eklee@sanjilaw.com >
이젠 청년에게 희망 심어줘야
이은경 < 법무법인 산지 대표변호사 eklee@sanjilaw.com >
최근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인구 5000만명을 동시에 충족하는 ‘20-50클럽’에 세계 일곱 번째로 진입했다. 인구 강국의 기준점인 5000만명 돌파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좀 더 욕심을 부려 미국 독일 일본뿐인 ‘30-80클럽’까지 내다보려면 ‘저출산 극복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가 관건이다. 결국은 ‘청년들에게 희망이 넘치는 사회’가 해답인 듯싶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근래 청년들이 겪는 사회문제 중 하나는 바늘구멍 같은 취업난이다. 대학가에는 ‘학점올리기 강박증’ ‘스펙쌓기 무한경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고,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3포 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들린다.
청년기는 일자리를 구하고 배우자를 찾는 등 인생의 가장 중요한 문제에 직면하고 스스로 어느 방면에 헌신할지 결정하는 때다. 그런데 현재 청년들은 기성세대는 감히 따라가지도 못할 스펙과 역량을 두루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 ‘취업’ ‘결혼’ 등의 관문이 지나치게 협소하고,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강박관념 때문에 끊임없는 두려움에 시달린다. 강박의 주원인으로 불리는 불안과 우울은 ‘우리 시대의 공식적인 감정’이라고까지 하지 않는가.
사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부러워한다지만, 이제는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인간형을 끊임없이 제조해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우리사회는 지금부터라도 청년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배당을 조금 줄이더라도 고용을 더 창출하는 기업문화, 창의적인 모험정신을 배양하고 끝까지 기다려주는 관대함, 출산 전후 유급휴가에 대한 좀 더 파격적인 세제 혜택까지 말이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 같은 인물이 하루빨리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인구 강국을 유지해야 한다는데, 여성들이 상사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출산휴가를 떠날 수 있는 날을 아예 제도적으로 만들어 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프로젝트를 서둘러 구상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노력이 봇물 터지듯 등장해야 하지 않을까.
소위 ‘거두는 사회’에서 ‘뿌리는 사회’로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장년 중심의 ‘거두는 사회’에 심혈을 기울여왔고, 청년들은 ‘거두는 사회’에 성공적으로 편입하여 기득권을 유지·발전시키는 것에 급급했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에게 새로운 것을 쥐어주고 새로운 비전을 심어주지 못했다. 심지어 교육열로 포장한 부모의 경쟁심이 청년들을 끊임없이 앞으로만 내몰았을 뿐 진심어린 관심과 애정을 기울일 여력이 없었다. 이제부터라도 당장 거둬들이는 것이 없다 하더라도 열심히 뿌려야 한다. 국가 에너지를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청년들에게 집중해 보자. 이들이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이은경 < 법무법인 산지 대표변호사 eklee@sanjilaw.com >
청년기는 일자리를 구하고 배우자를 찾는 등 인생의 가장 중요한 문제에 직면하고 스스로 어느 방면에 헌신할지 결정하는 때다. 그런데 현재 청년들은 기성세대는 감히 따라가지도 못할 스펙과 역량을 두루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 ‘취업’ ‘결혼’ 등의 관문이 지나치게 협소하고,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강박관념 때문에 끊임없는 두려움에 시달린다. 강박의 주원인으로 불리는 불안과 우울은 ‘우리 시대의 공식적인 감정’이라고까지 하지 않는가.
사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부러워한다지만, 이제는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인간형을 끊임없이 제조해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우리사회는 지금부터라도 청년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배당을 조금 줄이더라도 고용을 더 창출하는 기업문화, 창의적인 모험정신을 배양하고 끝까지 기다려주는 관대함, 출산 전후 유급휴가에 대한 좀 더 파격적인 세제 혜택까지 말이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 같은 인물이 하루빨리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인구 강국을 유지해야 한다는데, 여성들이 상사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출산휴가를 떠날 수 있는 날을 아예 제도적으로 만들어 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프로젝트를 서둘러 구상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노력이 봇물 터지듯 등장해야 하지 않을까.
소위 ‘거두는 사회’에서 ‘뿌리는 사회’로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장년 중심의 ‘거두는 사회’에 심혈을 기울여왔고, 청년들은 ‘거두는 사회’에 성공적으로 편입하여 기득권을 유지·발전시키는 것에 급급했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에게 새로운 것을 쥐어주고 새로운 비전을 심어주지 못했다. 심지어 교육열로 포장한 부모의 경쟁심이 청년들을 끊임없이 앞으로만 내몰았을 뿐 진심어린 관심과 애정을 기울일 여력이 없었다. 이제부터라도 당장 거둬들이는 것이 없다 하더라도 열심히 뿌려야 한다. 국가 에너지를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청년들에게 집중해 보자. 이들이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이은경 < 법무법인 산지 대표변호사 eklee@sanjilaw.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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