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RBA)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내렸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리 인하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도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켓워치는 5일 RBA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낮췄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일 0.5%포인트 인하에 이은 것으로 2009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이날 “중국 경기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등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기 부양에 무게를 두는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내비쳤다. 스티븐스 총재는 “물가 상승 전망을 감안할 때 호주 경제는 추가 경기부양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통화정책을 조절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월터스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 미국의 성장 둔화가 즉각적인 영향을 줄 것에 대비해 금리를 내린 것”이라며 “외부 불확실성에 무게를 두고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주가 중국 등 국제 경기에 민감한 것은 자원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세계 경기침체로 호주 석탄 수출은 1분기 19% 줄었고 철광석과 미네랄 수출도 11% 하락했다. 올해 경상수지는 444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미국 등도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