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한국 기업들의 성장성이나 수익성이 주요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이 5일 발표한 ‘2000년대 글로벌 산업의 명암’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2004년 이후 8년 연속 글로벌 기업의 평균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년간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브스가 매년 선정한 ‘글로벌 2000대 기업’ 중 비금융사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2003년의 경우 한국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9.0%로 글로벌 기업 평균(8.8%)을 앞섰지만 그 뒤로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해는 5.9%로 글로벌 평균(10.5%)보다 4.6%포인트나 낮았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완만하지만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성장성마저 낮아지고 있다. 지난 9년간 한국 기업의 연평균 매출증가율은 11.1%로 글로벌 기업 평균(10.7%)에 비해 소폭 높았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2008~2011년까지 4년간 연평균 매출증가율은 6.1%로 글로벌 기업 평균(6.4%)에 못 미친 것. 특히 지난해는 2.5%에 그쳐 글로벌 기업 평균(11.7%)의 5분의 1에 불과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