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2011년 3월~2012년 2월) 결산 결과 입학정원 1000명 이상 98개 대학과 재단법인은 대부분 예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대학과 법인은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수익증권에 투자해 거액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대는 발전기금과 장학기금 등 교비회계에서 예금과 채권, 수익증권, ELS 등에 분산 투자했으나 결산 결과 32억9582만원에 이르는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법인인 고려중앙학원도 한 해 동안 ELS 등에서 거액 손실을 봐 110억원대 투자유가증권 평가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동신대 법인 해인학원(3억9500만원), 경일대 법인인 일청학원(7500만원) 등도 수익증권 등 투자로 평가손을 봤다. 용인대는 보유 중인 비앤지스틸 주식의 주가 하락으로 1억6900만원의 평가손을 보고 있다고 공시했다.

반면 인하대 법인인 인하학원은 대한항공 등 주식 보유로 1059억원의 평가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숭실대는 일신방직 주식 7만여주 보유로 58억여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이 밖에 동아대 법인은 부산은행 주식 보유로 9억원, 우송대는 종근당 주식 등으로 7000만원, 호원대는 기아자동차와 대구은행 주식 투자로 4900만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삼성증권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등에만 투자한 한국국제대도 1억4300만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을지대 법인인 을지학원은 투자자산으로 미술품 9500만원어치를 공시해 눈길을 끌었다. 을지대 관계자는 “문인수 화백 등의 그림을 6점 정도 보유하고 있어 이를 결산공시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정태웅/하헌형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