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1일 오후 1시12분 보도

회사채시장에서 건설과 해운업체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유럽 위기에 따른 장기 업황 부진을 우려해 비우량 회사채에 철저히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동부건설은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단 한 곳의 기관투자가도 끌어들이지 못했다. 두산건설은 발행조건 확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발행계획이 연거푸 늦춰지고 있다. 한진해운은 대규모 미달 물량이 발생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국내 건설업체 중 처음으로 지난달 17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희망공모금리는 2년물 기준 연 8%대로 높은 편이었지만 투자 의사를 나타낸 기관은 없었다.

신용등급이 ‘BBB0’로 코오롱글로벌과 같은 동부건설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29일 실시한 500억원 규모 1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 관심을 보인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발행계획에 미달한 금액은 모두 발행 당일 대표주관사나 인수증권사들이 떠안아야 했다.

신용등급이 ‘A-’인 두산건설은 이달 초부터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검토해왔지만 아직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부진한 수요 탓에 발행 조건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운산업에 대한 기관의 시각도 싸늘하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한진해운은 3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유효 참여금액은 1400억원에 불과했다. 발행계획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대규모 미달 물량의 원인으로 장기 업황 부진 우려와 취약한 재무 상황을 꼽고 있다.

이태호/김은정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