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는 ‘전설’ 앞에서 ‘전설’이 됐다. 잭 니클라우스가 주최한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그는 통산 73승을 달성하며 니클라우스의 통산 PGA투어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니클라우스가 46세에 달성한 기록을 우즈는 10년2일 빠르게 작성했다.

우즈는 우승을 확정지은 뒤 18번홀 그린 주변에서 기다리던 니클라우스와 손을 맞잡고 오래 대화를 나눴다. 우즈는 니클라우스에 대해 “동료 선수들 모두 그를 존경한다. 그는 현존하는 챔피언 중 가장 위대하다”고 말했다. 니클라우스는 “이제 우즈가 나의 얼굴을 쓰다듬어줘야 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니클라우스는 우즈의 16번홀 ‘매직샷’인 플롭샷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즈가 목표로 한 지점에 정확하게 볼을 떨어뜨렸다. 이는 볼이 홀에 들어가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홀인’은 보너스일 뿐이다. 이곳에서 이렇게 멋진 샷을 본 적이 없다”고 극찬했다.

우즈는 최다승 기록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니클라우스가 달성한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에는 아직 4승 모자란다. 최다승 기록은 샘 스니드가 보유하고 있는 PGA투어 통산 최다승(82승)에 9승을 남겨뒀다.

우즈는 다음주 개막하는 US오픈에서 15번째 메이저 우승컵에 도전한다. 우즈의 마지막 메이저우승은 2008년 US오픈이었다.

니클라우스는 38세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4승을 추가했다. 특히 마지막 73승째가 1986년 마스터스 그린재킷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6세. 앞으로 우즈가 10년 이내 메이저대회에서 충분히 4승 이상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0개 메이저대회에서 25승이 우즈의 나이보다 많은 선수들에 의해 달성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월드랭킹 4위로 도약했다. 1~3위인 루크 도널드(영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리 웨스트우드(영국)에 이어 미국인으로 가장 높은 순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