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어민과 학생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 별도 기기 없이 사람의 눈과 손가락으로 특정 물건을 원격 조작하는 기술, 개인 취향에 맞춰 여행지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

국내 최대의 글로벌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행사인 ‘비론치(beLAUNCH)2012’의 ‘스타트업 배틀’ 본선에 참여할 20개사가 지난달 31일 확정됐다.

지난 2월부터 열린 1, 2차 예선에 뛰어든 140여개 스타트업들은 7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영어회화나 수학, 여행, 보육 등 실생활에 밀접히 관련된 분야의 기술과 아이디어가 많았다. 해외에서 참여한 스타트업은 15개사였고 이 중 3개사가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이들은 오는 13~1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본선 대회에서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우승팀은 10만달러의 상금과 함께 미국 퀄컴벤처스가 주관하는 ‘큐 프라이즈’ 국제 본선에 한국 대표로 참여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플러그앤드플레이’의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 연수와 미국 데모콘퍼런스에 쇼케이스 마련, 실리콘밸리의 창업연수·코칭 전문기관 ‘유누들’이 제공하는 연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상도 주어진다.

스타트업 전문미디어 비석세스(beSUCCESS)가 미국 퀄컴벤처스와 함께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 아마존 삼성전자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후원하는 행사다.

본선에 진출한 기업들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눈길을 끌었다. ‘에듀아이즈’는 개인 맞춤형 온라인 수학교육 서비스 ‘노우리’를 내놨다.

‘그린몬스터’는 사진 동영상 음성 등으로 기록한 일상을 모바일 기기로 손쉽게 저장하고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플라바’를 출품했다.

‘키즈노트’는 어린이집의 종이 알림장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옮긴 보육 서비스, ‘매거진룩’은 패션 정보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일기 기반 SNS의 ‘엔이에스’, 웹 기반 원격 기술 솔루션업체 ‘유니콘’, 각종 문서를 웹브라우저에서 보여주는 서비스를 내놓은 ‘링킷’ 등도 주목을 받았다.

해외에서는 개인 맞춤형 여행 정보 서비스를 내세운 ‘트립플릭’(싱가포르), 클라우드 기반 교육 콘텐츠를 만든 ‘에듀클라우드’(러시아), 지역기반 SNS에 게임을 접목시킨 ‘퓨틱’(일본)이 본선에 합류했다.

특이한 경력을 가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올라블라’의 이승건 대표와 ‘오마이닥터’의 김진욱 대표는 치과의사 출신이다. ‘위누’의 허미호 대표와 ‘예티’의 신유정 대표는 벤처업계에서 흔치 않은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키즈노트의 김준영, 최장욱 공동대표는 안랩 출신이고 그린몬스터의 하지수 대표는 벤처투자자였다. 이들도 본선에 참여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