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월 생산 350만 대·판매 325만 대···"세계 1위 탈환 속도 낸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사상 첫 글로벌 '1000만 대' 생산·판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4월 말까지 전 세계 자동차 판매 1위에 오른데다 지난해 대지진 여파로 생산 차질을 빚은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연말까지 역대 최대 생산·판매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도요타는 지난달 28일 올 1~4월 전 세계 누적 생산량(다이하츠·히노 포함)이 349만8731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동일본 지진과 쓰나미, 태국 홍수 피해를 본 지난해 같은 기간(233만여대)에 비해 49.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량 또한 325만3276대로 전년 동기(266만여대) 대비 22% 늘었다. 앞서 올 1분기 도요타는 총 249만 대를 판매해 GM(228만대)과 폭스바겐(216대)을 앞질렀다. 이로써 지난해 GM에 1위 자리를 내준 도요타는 올해 세계 1위 탈환에 속도를 내게 됐다.

도요타는 지난 4월에도 일본과 해외를 포함한 전체 공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29% 증가한 79만2961대를 생산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판매량도 작년 4월보다 35% 늘어난 76만8210대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말까지 도요타가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 대 생산·판매 달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해 3분의 1이 지난 시점에서 350만 대 생산과 325만 대 판매를 기록한 게 긍정적인 신호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생산 목표가 958만 대인데 도요타 본사에서도 도요타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다" 며 "리콜과 지진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도요타의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적은 2007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900만 대를 돌파한 때였다. 생산대수는 2008회계연도 854만여대를 기록한 것이 최대였다. 도요타의 생산대수 1000만대 달성은 첫 도전인 셈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올 들어 일본과 미국 시장이 살아나고 중국도 인센티브 지급으로 전년 대비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등 글로벌 시장 상황은 분명 나쁘지 않다" 며 "지난해 낮은 기저 효과로 인한 반작용 등을 감안하면 판매량은 장담 못하지만 생산량은 1000만 대를 달성해 도요타가 세계 1위를 재차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