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이 유럽 재정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어 다음주에도 증시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증시전문가들은 다음주 증시 이벤트 중 오는 6일(현지시간)에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금융정책위원회에 가장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ECB가 금융 시장 안정조치를 내놓을 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에서 재발된 재정 위기가 스페인으로 옮겨 붙었다"며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6%를 넘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페인의 기초체력(펀더멘탈)은 나쁘지 않지만 투자심리가 악화된 점이 문제"라며 "어떻게든 스페인 국채 금리를 내려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ECB의 조치를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다만 "독일이 ECB가 직접적으로 나서기를 원치 않아 ECB 금융정책위원회에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라고 판단했다.

곽병열 유진투증권 연구원은 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현재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곳은 ECB"라며 "구체적인 조치가 없더라도 최소한 금융시장 불안 확대시 ECB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에 대한 언급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잦아들고 심리적으로 아주 불안한 단계는 지나갔지만 아직 1800선이 지지선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보긴 이르다"라며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오는 17일 그리스 2차 총선일까지 기다릴 것"을 권했다.

그는 또 "매매가 잦은 투자자의 경우 보유 주식 중 30~50%는 낙폭 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 매매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곽 연구원은 "다음주에도 금융시장의 변동성확대 우려는 여전하지만 증시가 추가로 가격 조정을 받기보다는 기술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실적이 가장 양호한 정보기술(IT)주들의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품가격 급락세가 진정되면 소재, 산업재 종목들에 대해 선별적으로 단기 매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