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들이 진퇴 양난에 빠졌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인지 지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금융당국의 근시안적 규제가 증권사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지난주 퇴직연금 상품에 자사상품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안된다고 발표했습니다. 퇴직연금 상품 특성상 안전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집니다. 그런데 증권사입장에서는 이번 규제가 결코 달갑지 않습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들만 떠나라는 얘기와 같다는 겁니다. A 증권사 퇴직연금 담당자 "사업 초기에 이렇게 해야하는 것을 알았으면 시작도 안한 사업주들도 있었을 거고, 돈 쏟아붓고 나니깐 나중에 바뀌어 버리면 사업자들한테 손해보고 못하겠으면 나가라는 얘기거든요. 무책임 한거죠" 증권사들이 공분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퇴직연금 시장 초기 시장 확대를 위해 자사상품 비중을 100%까지 허용했던 금융당국이 이제 와서 태도를 바꿨기 때문입니다. 퇴직연금시장 라이벌인 보험권은 이번 규제의 적용을 받지않고, 은행에 비해 증권사들은 편입할 수 있는 상품이 절대적으로 적어 자기 상품을 많이 편입할수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금융당국은 보완책으로 은행과 증권사간 상품 교환이 원활하도록 전산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경쟁상대인 은행권은 당연히 협조적일리 없습니다. 금융당국도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금융위 퇴직연금 담당 사무관 "(전산시스템을) 이용하려면 은행과 은행, 은행과 증권사가 (상품을) 교환을 해야 하는데 은행들이 비합리적인 기준을 설정해서 사실상 증권사에게 예금을 안주고 있거든요" 돈과 상품으로 무장한 은행권의 특혜는 또 있습니다. 현재 퇴직연금 사업자는 대부분 역마진 상품을 내놓고 고금리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감독당국은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운용사에 상관없이 가입자에게 동일한 금리를 적용하는 대책을 세웠지만 은행권의 반발로 이마저도 철회한 상태입니다. 규제 완화로 사업자들의 참여를 부추기고, 성장단계에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금융당국.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사업을 벌려놓은 증권사들의 고민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지수희입니다. 지수희기자 shji6027@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ㆍ운전자 없는 자동차, 200km 시험 주행 성공 생생영상 ㆍ`좀비`의 귀환?...美 20대, 노숙자 얼굴 뜯어 ㆍ[TV] 세계속 화제-짐바브웨서 추남 선발대회 개최 ㆍ수영장 딸린 자동차, 이동하면서도 수영을… ㆍ`스피카` 김보아 과거사진, 성형고백 이어 흑과거 공개 “예의 지켰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수희기자 shji6027@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