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과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 열풍으로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율이 30%를 넘어섰다. 이들에겐 노동력 대비 부가가치가 큰 커피전문점의 인기가 매우 높다. 지난해 말 국내 커피전문점은 1만2381개로 사상 처음으로 1만 개를 돌파했다. 관련 업계에선 올해 총 매출이 3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개설 붐'에 발맞춰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 시 필요한 노하우를 살펴봤다. 이번 창업 노하우 시리즈는 키워드 기준으로 알파벳 A부터 Z까지 총 10부로 구성된다.

4부는 매장 인테리어(Interior) 관련 노하우다.



학원강사 박혜미 씨(27)는 대학생 때부터 커피전문점을 자주 찾았다. 커피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편하게 공부하거나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박 씨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의 커피 맛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며 "커피 맛이 아닌 매장의 분위기나 인테리어가 마음에 드는 곳에 자주 간다"고 말했다.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박 씨와 같은 20·30대 여성들의 취향에 맞게 커피 맛뿐 아니라 매장 인테리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매장 인테리어는 해당 브랜드를 상징하는 콘셉트이자, 치열한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또 다른 수단이 되기 때문에 예비창업자들에게도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꼽힌다.

까페 드롭탑의 경우 1960년대 서구권 커피공장을 연상시키는 모던 팩토리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내세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연친화적이고 실용적인 빈티지 스타일을 접목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공간을 완성했다" 며 "크기가 다른 여러 개의 액자와 파이프, 한 쪽 벽면을 장식하는 파사드와 같은 인테리어 포인트는 공간에 유머와 위트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드롭탑은 흡연자를 위한 별도의 흡연석과 테라스를 마련하고, 미팅룸과 노트북 사용 공간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직영점인 학동사거리점과 명동점은 2층 복층구조로 돼 있다. 고객들이 높은 천장에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2층 매장 절반 정도의 공간에만 좌석을 배치하고 나머지 공간은 1층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드롭탑 매장 인테리어 및 브랜드 디렉팅에 참여한 건축가 백지원 씨는 "이제 소비자들이 단순히 까페에서 커피만 마시는 시대는 지났다" 며 "커피전문점의 주타깃인 젊은 세대는 문화를 소비하려는 욕구가 크기 때문에 매장에 차별화된 분위기와 문화까지 담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드롭탑이 바쁜 생활 속에서도 여유를 찾는 세련된 도시인들의 대표 문화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인테리어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