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제조사인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주가는 2003년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RIM은 위기 극복을 위해 JP모건 등으로부터 자문을 받기로 했다.

CNN머니 등에 따르면 RIM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치열한 경쟁 때문에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RIM은 최근 애플의 아이폰 등에 밀려 저조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4분기(2011년 12월~2012년 2월) 1억42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소식에 RIM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0달러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RIM 주가가 10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3년 말 이후 처음이다.

RIM은 또 위기 탈출을 위해 JP모건과 RBC캐피털마켓을 자문사로 고용했다고 발표했다. JP모건 등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등 RIM의 새로운 전략 마련을 지원할 예정이다. 위기에 처한 기업이 자문사로 투자은행(IB)을 고용할 때는 구조조정이나 매각 등을 염두에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최근 2000명을 감원키로 한 RIM이 추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RIM은 지난 3월 말 콘퍼런스콜에서 “내년까지 1억달러의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회사를 매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부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스마트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RIM을 인수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토르스텐 하인스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