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효과' 거제 23% ↑…'올림픽 특수' 평창 15% 올라
토지분 재산세와 각종 부담금의 부과 기준이 되는 올해 ‘개별 공시지가’가 전국 평균 4.47% 올랐다.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혁신도시 건설 등 개발사업이 잇따른 데다 실거래가(시가) 반영률을 높이면서 개별 공시지가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시가 반영률이 가장 낮았던 강원 지역의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강원 8.76%로 전국 최고

올해 개별 공시지가를 집계한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은 평균 4.47% 상승했다. 수도권은 4.02%, 광역시 4.31%, 시·군은 5.87% 각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3.69%로 지난해(2.32%)보다 1.47%포인트 뛰었다. 국토부는 이 같은 개별 공시지가 상승에 대해 △작년 토지가격의 전반적인 상승 △시가에 맞춘 공시지가 조정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16개 시·도별로 보면 강원이 지난해(4.08%)에 이어 8.76%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울산(7.11%) 경남(6.36%) 등도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반면 광주는 1.38% 상승에 그쳤다.

실거래가와의 차이가 큰만큼 앞으로도 개별 공시지가는 계속 오를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의 경우 개별 공시지가가 시가의 74.07%(시가 반영률)인 반면 강원은 53.43%에 그쳤다. 전국 평균 개별 공시지가의 시가 반영률은 작년(58.72%)보다 1.92%포인트 오른 60.44%로 여전히 낮다. 국토해양부는 공동주택(아파트)의 시가 반영률은 74.0% 선이어서 개별 공시지가도 공동주택 수준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거가대교 효과' 거제 23% ↑…'올림픽 특수' 평창 15% 올라

◆거제 평창 등 오름폭 커

'거가대교 효과' 거제 23% ↑…'올림픽 특수' 평창 15% 올라
전국 251개 시·군·구 등 모든 지역에서 개별 공시지가가 고르게 뛴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강원이 5개나 차지했다. 경남 거제시(23.82%)의 상승률이 가장 컸다. 거제시는 2010년 말 개통된 거가대교 효과로 관광객이 늘고 있고, 선업도 호조세를 보이면서 땅값이 강세를 보였다. 거제는 지난해에도 8.75%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원 평창군(15.11%)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따른 경기장 및 기반시설 확충 기대감에 땅값이 들썩였다. 경기 여주군은 여주~양평 고속도로와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 등에 힘입어 13.1% 상승했다.

개별 공시지가는 국토부 홈페이지(www.mltm.go.kr)와 관할 시·군·구청에서 열람할 수 있다. 이의가 있으면 관할 시·군·구나 국토부 홈페이지에서 이의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오는 6월29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이의가 제기된 땅은 시·군·구가 재조사와 부동산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7월29일 다시 공시한다.

■ 개별 공시지가

정부가 공시하는 ㎡당 땅값이다.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증여세 등 세금과 개발분담금 등 분담금을 부과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시·군·구청이 매년 2월 말 발표되는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개별 토지의 가격을 매겨 5월 말 공시한다.

김진수/김보형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