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폐지 이후 첫 국립대 총장 선출에 나선 강원대가 총장 임용 추천자로 1순위 신승호 물리학과 교수, 2순위 김학성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각각 선정했다. 직선제 폐지로 편가르기와 조직 선거, 선심성 공약 등 기존 폐해는 많이 줄었지만 졸속 심사 우려 등 다른 문제점도 드러났다.

강원대는 최근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통한 1, 2차 심사와 3차 투표를 거쳐 후보자를 이같이 확정, 이르면 30일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강원대는 전임교원 28명, 직원 4명, 학생 대표 2명, 외부인사 12명 등 46명으로 추천위를 구성한 뒤 출마를 선언한 11명의 교수 및 외부인사를 상대로 심사를 벌였다. 1차에서 5명으로 후보를 추린 추천위는 후보별 합동연설회 및 정책토론회, 무작위로 선발한 108명(교수 96명, 직원 12명)을 대상으로 한 표본인증 설문조사를 벌인 뒤 3차례에 걸친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발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7명을 선발하기로 한 1차 심사에서 5명만 선발한 것과 외부인사인 동창회 대표 가운데 삼척캠퍼스 동문회를 배제하고 춘천캠퍼스 동문으로만 채워진 점 등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추천위가 후보별 찬반 투표를 3회(1차 3명 압축, 2차 최종 2명 선정, 3차 순위 결정) 실시하는 과정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후보가 2차에서 탈락했고 2차에서 2위를 한 후보가 3차에서 1위로 올라서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강원대 관계자는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가 심사일 직전 무작위 추첨으로 구성되면서 사전 선거운동이 불가능해 직선제 폐해는 줄었으나 선정 위원들의 대표성이나 졸속 심사 우려 등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