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렉스턴W·쏘렌토R 올 여름 국산 SUV '경쟁 예고'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산 및 수입차 업체들이 잇따라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여름철 레저 차량을 찾는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1~4월까지 국내 SUV 시장에서 수입차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국산 SUV 판매량이 6만96593대로 전년 동기(7만7430대)보다 10%가량 줄었으나 수입 SUV는 27% 늘어난 6178대 판매됐다.
'신차 릴레이' SUV 시장 달아오른다 ··· "신상품 뭐 고를까?"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체들도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현대차가 7년 만에 새롭게 내놓은 신형 싼타페는 'SUV 신차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가 올 연말까지 판매 목표로 잡은 4만2000대의 절반 이상 계약을 올리면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쌍용차는 6월부터 전국 대리점에서 신차 렉스턴W를 시판한다. 부산모터쇼에서 국내 첫 공개한 렉스턴W는 렉스턴 3세대 차량. 쌍용차 대표 주자였던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최근 부산 모터쇼에서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내수 시장에서 월 1000대 이상 팔아 동급 SUV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렉스턴W 가격을 신형 싼타페(2802만∼3776만 원)보다 싼 2700만~3600만 원대에 책정할 계획이다. 연료 효율은 13.7㎞/ℓ(2WD·자동변속기 기준) 구형 대비 20% 올랐다.

기아차도 신형 싼타페와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쏘렌토R의 부분 변경 모델을 7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5000대 가량 줄어든 만큼 3년 만에 바뀌는 2013년형 쏘렌토R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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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차, '가격 낮춘' SUV로 시장 공략

수입차 업체들도 SUV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성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하고 가격은 낮추면서 판매 확대에 나섰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2009년 국내 선보인 RX350의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내놨다. 디자인과 편의 사양을 3년 만에 대폭 개선했다. 가격은 6550만~7300만 원으로 최대 940만 원 낮췄다.

아우디는 최근 Q시리즈의 막내 'Q3'를 국내 첫 선을 보였다. 이 차는 배기량 2000cc급 디젤 SUV로 아우디가 한국의 젊은층 공략을 위해 내놨다. 복합 연비는 14.1㎞/ℓ(신연비 기준)이며 SUV 소형급 BMW X1과 경쟁을 벌인다. 가격은 5470만 원.

메르세데스-벤츠는 '뉴 M클래스'로 BMW X시리즈와 아우디 Q시리즈에 도전장을 냈다. 벤츠코리아는 7년 만에 풀 체인지 된 신차를 내세워 상대적으로 판매가 저조했던 SUV 고객 잡기에 뛰어든다. 가격은 7990만 원으로 구형 보다 810만 원 낮췄다.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는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인 'JX'의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배기량 3500cc급 7인승 차량으로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판매된다. 국내 경쟁 차종은 아우디 Q7 등이 꼽힌다.

인피니티 관계자는 "다음달 말 전시장에서 신차를 볼 수 있을 것" 이라며 "6750만 원짜리부터 나올 예정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