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벤처·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한다.

산은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와 중소기업에 투자·융자를 지원하는 ‘KDB 파이어니어 프로그램’의 재원을 오는 6월까지 5000억원 이상 늘린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부터 관련 재원 1조원을 조성해 운영 중이지만 이달까지 이미 약 90%를 소진해 추가 자금을 마련키로 한 것이다.

산은은 지난달 ‘KDB 파이어니어 동반펀드’ 한도도 기존 2516억원에서 5211억원으로 두 배가량 확대했다. KDB 파이어니어 동반펀드는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공생발전을 위해 해당 대기업과 산은이 반반씩 자금을 조성, 협력 중소기업에 시중은행보다 2%포인트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제도다. 산은은 삼성전자, 두산중공업 등 12개 대기업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별도로 올해 2조원 규모의 ‘KDB 다이렉트 파이어니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무점포 온라인 금융상품인 KDB 다이렉트를 통해 들어온 예수금 전액을 내수산업 업체와 소기업, 소상공인 등에게 지원하는 식이다. 산은은 올 연말까지 KDB 다이렉트를 통해 2조원가량의 예수금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은이 이 같은 3개 벤처·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 등에게 지원하는 금액을 합치면 총 4조원에 달한다. 김한철 산은 수석부행장은 “미래 경제의 주역을 육성하고 우량고객을 창출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대손(연간 이익금의 10%가량인 약 1400억원)을 감수하고라도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