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린 회장의 재테크법 "저축만큼 확실히 돈 버는 법 있나요"
최첨단 금융기법들이 동원되는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박혜린 옴니시스템 회장은 ‘별종’으로 통한다.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기업을 인수할 뿐 아니라 돈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인식을 갖고 있어서다.

그는 동업을 안 한다. 펀드든 개인이든 외부 투자를 일절 받지 않는다. 필요하면 보유 자산을 팔거나 은행 돈을 꾼다. 이유는 “사람을 잃기 싫어서”라고 했다. 박 회장은 “사람마다 서로 가치관이 다른데 동업을 하면 틀어지기 쉽고 그러다 사람을 잃는다”고 말했다.

기업을 인수한 후에도 사람을 자르는 법이 없다. 인수한 기업을 정상화하려면 직원들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20년간 기업을 운영해 보니 결국 기업은 사람과 같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사람을 키우듯 시간을 갖고 애정으로 신경을 써줘야 기업도 잘 커준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과 결혼한 거나 다름없다”며 웃었다.

박 회장은 ‘그렇게 사람만 생각해서 어떻게 돈을 버느냐’는 질문에 “돈을 버는 방법은 따로 있다”며 두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가 저축이고, 그 다음이 돈을 많이 버는 사람 옆에 있으라는 것이다. 주식이다 부동산이다 여러 얘기를 하지만 번 것보다 덜 쓰는 것만큼 확실한 부의 축적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 다음이 사업인데 이를 위해서는 돈을 잘 버는 사람 옆에 있어야 좋은 아이디어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